50+에게 “좋은 일자리/일거리”란?

| 1

일은 우리 삶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분이 50세에서 75세 사이의 연령대라면 어디선가 20~50년간 일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다 대부분 60세, 62세, 또는 늦어도 65세~70세에 은퇴할 계획이었다. 이제는 100세 시대. 우리는 교육이나 훈련을 받고 인생의 상당기간 동안 일하다가 그야말로 “황금 시기(golden years)”에 일을 그만 두는 셈이다.

단군 이래 가장 길어진 기대수명, 불황으로 인한 조기 은퇴,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든 상황이 급변했다. 미리 앞을 내다보고 민관 협력하여 지난 10~20년 동안 적절한 대책을 세웠더라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부모 봉양과 자녀 양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자식으로부터 부양받지 못할 첫 세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노후준비가 부족한 많은 베이비부머들은 남은 생애 동안 적절한 수입이 없을 경우 노후빈곤은 불울 보듯 뻔하다. 사회안전망이 미비한 상황에서 무상복지가 아닌 “일하는 은퇴”의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응답자 중 40%는 75세까지, 20%는 “죽을 때까지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한다 하더라도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만성 질환과 장애를 갖고 있는 50+들은 어렵다. 정리 해고, 근무 시간 단축, 임금 삭감 및 고용의 연령 편견에 대한 도전 역시 정규직에서 계속 일할 기회를 얻거나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위협한다. 아마도 “적절한” 일자리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과 인식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좋은 직장”이라는 표현을 항상 들어왔지만 이제 50+들을 위해 새롭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 나이에, 그리고 수십년 동안 일해 온 사람들은 “좋은” 또는 “나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이 의견들을 모아 이제 우리의 방식대로 전환해 보자.

일자리란 우리가 하는 일로 정의된다. “나는 대기업 상무입니다” 또는 “나는 아파트 경비입니다”라는 표현은 사실, 직업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한다. 나이 먹고 일을 계속할 때 이것은 예민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지위가 낮은” 직업에 대한 오해와 가치 판단은 우리를 호도할 수 있다.

이 나이에 일하는 실제 이유는 임금, 복리 후생 및 재정적 안정감 때문이다. 또한 자부심, 자긍심,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 및 학습을 위해 일한다. 일반적인 상식과 여러 연구에서 나타났듯이 일을 그만 두거나 문제 많은 직장에 다닐 때 심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적절한 직장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한창 때처럼 가장 좋은 임금을 받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즐겁고, 가장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50+을 위한 좋은 일자리”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이제 새로 재조정해야 한다.

과연 “좋은 일터”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50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탄탄한, 즉 지속가능하고 사회공헌과 소득창출이 가능한 고용이야말로 좋은 직업”이다.

지속 가능: 나이 들어 힘과 체력, 민첩성이 떨어질 때조차도 작업 환경이 적합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힘이 아닌 “지식” 관련 일을 하는 경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변화시키는 직무와 기술에 적응할 수 있다. 작업 환경은 안전하고 위생적이다.

자부심: 직장의 명성과 고용주의 정직성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고용주는 윤리적인 경영 및 효율적인 관리 실무를 유지한다. 모든 직원은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받는다. 그러면, 최고로 매력적인 고용주가 아나더라도, 직장의 규모에 상관없이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지 않을까.

능력 및 자격 인정: 고용주와 경영진은 여러분이 인생의 긴 기간 동안 축적해온 가치, 즉 기술적, 전문적인 기술은 물론 대인관계 기술까지 인정하고 존중하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의미: 가치있는 고객에게 공정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을 통해 사회공헌과 삶의 목적을 느낄 수 있다.

즐거운 시간: 반복적이거나 지루할지라도 근무 환경과 활동은 보람있고 즐겁다. 직장은 쾌적하고 편안하다.

유연성: 업무 일정에 융통성이 있어 가족 및 기타 개인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 연중 또는 계절적으로 융통성 있게 업무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집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하며 합리적으로 운영한다. 유급 및 무급 휴가를 쓸 수 있다.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직장에서 유연성을 기꺼이 제공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보상: 급여와 복리 후생은 그 산업 분야와 비교해 보아 적정하고 공정해야 한다. 물론 인생의 한창 때 주된 직장에서 받던 수준의 금액을 기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 7,530원 이상을 유지한다. 난이도와 전문성을 고려해 시급이 높아질 수 있다. 각자 납득할 수 있는 임금 수준을 정하고 있으면 좋다. 본인의 의사에 반해 무료나 ‘열정페이’를 강요할 때 단호하게 ‘No’ 하라.

고령자 친화적: 요약하면, “좋은 직장”은 고령자 친화적으로 나이 차별이 없어야 한다. 고용주와 관리자는 고령 근로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전통적인 고정 관념을 타파한다.

위에서 열거한 ①~⑧을 충족시키는 일자리라면 매우 좋은 일터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각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타협해야 한다. 보통 연봉 2천5백만~3천만 원의 정규직, 또는 파트타임으로는 1천만~1천5백만 원을 지불하면 50+들은 “괜찮은 일거리”로 간주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재정적 안정감을 주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일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1. 최복례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의미있는 일을 즐겁고 유연하게 그러면서도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할수 있다면 최고이겠네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